2021년 9월 26일 #21
2년 전 쓴 글이다.
다시 읽어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진짜 자신감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나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친구 앞에서는 춤이 문제없다.
판단 많이 하는 낯선 사람 앞에서는 집중 못 하고 바보 같은 생각만 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지만 똑같은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2020년 3월 17일 #20
3주 동안 땅고가 멈춰있다.
아무것도 땅고를 대체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블로그를 쓰는 것, 집에서 연습하는 것, 요리하는 것, 넷플릭스를 보는 것 등등은 다 땅고를 대체 할 수 없다.

땅고를 아주 좋아하고 직업으로 해도 심심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내 본성 때문에 땅고가 내 인생에서 살아있다.
밀롱가 안가도 그냥 수업에서 사람 앞에서 땅고를 설명해도 재미있다.
사람의 춤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과 당시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매혹적이다.
땅고가 나를 선택한 것이 맞다.

이미 20년 춤을 췄다. 땅고의 중년이다.
예전처럼 매주 대여섯 번 밀롱가에 가지는 않는다.
때때로 그 시절이 그립지만 지금도 매번 밀롱가나 행사나 가서 만족할 수 있다.
진짜 원하는 대로 춤을 추면 많이 안 춰도 행복하다.

지난 20년간 3주 동안 땅고가 멈췄던 것은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아마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땅고가 다시 돌아오는 날에 우리는 땅고를 더 많이 애정할 거야.

2020년 2월 17일 #19
부산 두 주 동안의 수업이 잘 끝났다.
부산에 자주 안 가니까, 매번 가도 그 땅고 커뮤니티의 변화를 잘 느낀다.
이번에는 새로운 얼굴을 많이 보았다.
그 초보들은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자세도 기본 테크닉도 전보다 발전이 더 빠르다.
국내 땅고 교육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호회의 품앗이와 선배님들의 자원봉사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에 선배님들에게 받은 것을 지금 후배한테 주는 개념은 외국에는 없는 한국 문화의 아름다운 특징이다.
물론 동호회 시스템이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동호회가 없으면 땅고 초보를 기르는 것이 참 어렵다.
외국 사람은 왜 한국 땅고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아마 이것은 키포인트 중 하나이다.

동호회와 부산 땅고 커뮤니티에 감사한다.
동호회 화이팅! 부산 화이팅!!!



2020년 1월 20일 #18
우리는 눈에 너무 의존하니까 보이지 않는 것을 배우기가 힘들다.
땅고를 배울 때 눈앞의 몸만 보고 있고 심리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한다.

사실은 우리의 눈이 몸을 어떻게 쓰는지도 잘 보지 못한다.
손과 발의 위치에만 집중하고 팔과 다리와 몸통이 뭐 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것은 아이들이 그리는 얼굴이랑 똑같다.
아이들은 눈, 코, 입만 보니까 그리는 얼굴도 눈, 코, 입은 크고 귀, 이마, 머리카락은 작다.
그래서 땅고 초보들의 움직임은 아이의 그림처럼 정확하지 않다.

눈은 심리의 중요성을 더 보지 못한다.
예를 들어 목에 스트레스가 많이 들어가니까 힘을 빼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뺄까?
계속 자신에게 목에 힘을 빼야 해 얘기하면 될까?
보통 잘 안 된다.

아브라소를 할 때 목에 스트레스가 있는 이유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내 개인 공간에 들어오고 내 몸을 접촉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사람은 이것이 익숙하지만 아시아인들은 불편하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안 되어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면 바꾸기 힘들다.
땅고는 살사, 스윙보다 파트너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까 심리 준비를 잘 못 하면 배우는 속도가 느리다.

재미있는 것은 심리는 의식하면 빨리 바꿀 수 있지만
몸의 연습은 목표가 분명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심리를 바꾸는 것을 피하고 몸의 테크닉에만 집중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뭐가 무서운 걸까? 그냥 눈에 너무 의존하기 때문일까?


2019년 12월 22일 #17
일 년 전에 첫 한국어 일기를 썼다.
그 후에 일 년 내내 일기를 계속 쓰고 있다.
내용은 땅고와 한 외국인의 한국 생활이다.
올해 6월부터는 가끔 중국어와 영어로 홍콩의 시위에 대해서도 글을 좀 썼다.
의도 없이 글쓰기가 나의 새로운 취미가 된다.

생각해보니까 페북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페북이 없으면 글쓰기는 취미가 될 수 없었다.
왜냐면 나는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다.
페북에서 글을 올리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그 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랑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전에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 대학원에서 영화제작을 배우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었다.
하지만 영화제작은 시간이 되게 많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얻기 시작할 때부터 영화가 완성까지 몇 년 아니면 십 년 이상 걸린다.
이런 인내심이 없어서 영화제작을 포기했다.

그 전에 땅고를 만났다. 엄청 행복했다.
춤을 출때 생각없이 직관으로 추면 되고, 당장 자신의 감성과 상대방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땅고가 나한테 직관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쳤다.
학교 교육은 주로 사고력을 계발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본능을 믿고 사용하는 법을 따로 배워야 한다.
이 이유로 때때로 고등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땅고를 배우기가 더 어렵다.
그 사람이 자신의 사고력을 너무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나한테 사고력과 본능의 균형을 찾기를 가르치고 있다.
땅고처럼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그 글이 어디로 갈까 모른다.
그래서 재미있다.

P.S. Florencia Hwayi Han 일 년 내내 제 어정쩡한 한국어 일기를 계속 도와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ㅎㅎㅎ

2019년 12월 13일 #16
부산에서 새로운 밀롱게로 친구 호세 루이스 (José Luis Ferraro)가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더 했다.
땅고 살론과 땅고 오리셰로가 왜 생겼는지 설명했다.

땅고의 황금기에 밀롱가에서 사람들은 녹음된 음악 말고 라이브 연주에 춤을 추었다.
그때 땅고 밴드는 오늘의 팝 그룹처럼 인기가 되게 많고 각 밴드가 자신의 팬이 있었다.
그 팬들은 광팬이니까 자신의 밴드만 사랑하고 다른 밴드들을 싫어했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처럼 다리엔쏘와 디 살리의 팬들도 라이벌이었다.
다리엔쏘의 팬들은 다리엔쏘의 음악만 추고 디 살리의 팬들은 디 살리만 췄다.
다리엔쏘의 음악은 빠르고 뾰족하고 그 팬들의 춤도 이렇게 되었다.
디 살리의 연주는 침착하고 부드러우니까 그 팬들의 춤도 이렇게 변화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춤의 스타일이 분명해졌다.
다리엔쏘는 오리셰로이다. 디 살리는 땅고 살론이다.

그 당시에 사람들은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따라가서 춤이 순수했다.
밀롱가에서 유명한 밀롱게로가 공연하면 딱 한두 곡만 췄다.
어차피 좋아한 악단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오늘은 모든 오케스트라를 좋아할 자유가 있지만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잘 춰야 한다. 쉽지 않다.
댄서들은 공연하면 최소한 세곡 아니면 네다섯 곡을 추고 다 다른 악단의 음악이다.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지금은 더 이상 순수한 춤이 없다. 음악, 동작, 스타일을 다 섞은 춤이다.
다양한 요소들을 다 잘 섞고 네 춤을 만들어야겠다.
성숙한 춤은 이 요소들을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든것이다.

P.S.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를 모른다면 미안하다. ㅎㅎㅎ

2019년 12월 4일 #15
지난 주말에 새로운 밀롱게로 친구를 만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호세 루이스 (José Luis Ferraro) 이다.
지금까지 23년간 춤을 추고 있는데 황금기의 밀롱게로들한테 배웠다.
부산에서 워크샵 3개를 가르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보통 고수들은 밀롱가의 바깥 라인을 이용하고 초보들은 플로어의 안쪽에서 춤을 춘다.
어느 날 호세 루이스가 밀롱가에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곡이 멈춘 후에 플로어의 딱 중간에 서 있었다.
그 앞에 엘 치노 페리코 (El Chino Perico) 와 하비에르 로드리게스의 아버지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Jorge Rodriguez)도 서 있었다.
이 최고의 밀롱게로들 세 명은 서로를 보고 웃었다.

그들은 춤을 가장 잘 추는데 왜 바깥 라인을 이용하지 않고 다 플로어의 중간으로 들어갔는가?
왜냐면 바깥 라인이 전혀 이동하지 않았으니까.

땅고를 시원하고 재미있게 추고 싶으면 쭉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혹시 계속 교통 체증이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춤을 추고 싶지 않다.
그 세 밀롱게로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점점 안으로 들어가고 마지막에 플로어 중간에서 만났다.

이 상황은 한국에서도 있다.
나도 가끔 공간을 찾기 위해 플로어의 안으로 간다.
앞으로 강하게 진행하니까 주변 사람들은 아마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앞의 커플이 이동을 안 하면 약간 무리하게 압력을 춘다.
인내심이 없어서 사실 좀 미안하다.

나도 언젠가 플로어 중간에서 다른 밀롱게로 친구들을 만날까? ㅎㅎㅎ

2019년 11월 27일 #14
지난 주말에 우리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 도쿄에 갔다.
하비에르와 모이라 선생님은 수업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이야기했다.
그중에 하나는 땅고의 남녀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리더’와 ‘팔로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에 이것을 이미 인식했었지만, 선생님들한테 들으니까 더 명확해졌다.

‘리더’와 ‘팔로워’라는 단어는 스페인어가 아니라 영어이다.
이 두 용어는 댄스 스포츠에서 많이 쓰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런 말이 없었다.
그냥 ‘옴브레'(남자)와 ‘무헤르'(여자) 라고 불렀다.

땅고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은 대부분 스페인어를 못 한다.
영어가 거의 세계의 공통언어이기 때문에 ‘리더’와 ‘팔로워’를 사용하는 것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땅고의 남녀 역할은 ‘리더’와 ‘팔로워’가 아니다.
남자도 여자도 댄서이다.
춤을 출 때 둘 다 항상 같은 양의 몸을 써야 한다.
역할과 동작은 다르지만, 몸과 정신을 쓰는 양은 똑같다.
땅고는 그 두 사람의 춤을 합치는 것이다.

‘리더’와 ‘팔로워’라는 단어의 이미지는 아주 강하다.
‘리더’는 앞에 있고 중요하고 파워를 가지고 있고,
‘팔로워’는 뒤에 있고 리더를 따라가면 된다.

땅고에서 남자는 동작이 무엇인지 여자보다 미리 알지만,
그냥 여자한테 동작을 시키는 역할이 아니고
여자도 남자한테 주문을 받는 역할이 아니다.

이 두 용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춤이 쉽게 불편해지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선생님들은 한 가지를 더 이야기했다.
‘리더’와 ‘팔로워’라는 용어를 전 세계에서 너무 많이 쓰니까 아르헨티나에서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마에스트로들도 이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은 ‘땅게로’와 ‘땅게라’ 라는 말을 쓴다.
‘리더’와 ‘팔로워’란 말이 필요 없다.
진짜 다행이다 ^^
대한민국 만세!

2019년 10월 28일 #13
우리의 집중력과 정신은 한계가 있다.
동시에 모든 것을 다 자세하게 느끼려고 계산할 수 없다.
춤을 출 때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상대방의 몸? 몸의 어디?
자신의 몸? 몸의 어디?
음악? 음악의 뭐?

LOD를 따라가기 위해 앞 옆 뒤의 커플이 어디 있는지
내 주위에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이것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집중력이 한계가 있으니까
그 집중력을 어디에 쓰는가 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다.
상대방의 행복이 더 중요할까?
자신의 우아함이 더 중요할까?
음악의 해석이 더 중요할까?
옆의 커플의 안전과 뒤의 커플이 앞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이 내 춤을 좋아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
이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완벽한 춤은 위에 말한 것이 다 합쳐져서 한 그림을 만든 것이다.
자신, 상대방, 음악, 옆의 사람들, 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다 내 상상의 그림 안에 있다.
이것들을 각각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그림만 보면 된다.

이렇게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노력 안 해도 다 느끼고 있고 본능적으로 음악을 따라서 춤을 추는 사람이다.
춤을 출 때 노력과 계산을 안 해도 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다.

2019년 10월 17일 #12
대만 친구가 11월 말에 하비에르 워크샵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
그 친구는 더 많은 대만 사람이 워크샵을 참가하기를 원해서 나한테 하비에르의 추천 글을 부탁했다.
나는 이렇게 썼다.
____________

웨이닝님이 나한테 하비에르의 추천 글을 부탁했다.
사실 사람들은 하비에르가 나의 선생님인 것을 다 알고 있다.
내가 11년 동안 땅고 페스티발을 위해 하비에르를 한국에 부른 것도 다 알고 있다.
내가 쓰는 것은 아마 효과가 없다.

사실 처음 하비에르를 만났을 때 하비에르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때 하비에르는 제 부인을 많이 좋아하지만, 나한테는 관심도 따뜻한 느낌도 하나도 없었다.
나는 되게 실망했었다.

궁금한 것은 왜 내가 땅고 선생님의 관심과 인정을 원하는가?
이것은 부모님, 가족과 친구의 인정을 원하는 것과 같은가?
이 심리는 유익한가? 유해한가?

땅고 선생님은 1년에 한 번 온다.
매번은 1주 아니면 최대 2주이다.
선생님이 있을 때 다 같이 재미있게 놀고
선생님의 관심과 우정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당연히 좋다.

하지만 선생님이 간 후에 내가 땅고를 더 잘 알고 춤을 더 잘 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업 때 선생님이 친절하지 않더라도 내가 뭔가 배울 수 있다면 좋은 수업이다.
내년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나 자신에게 의지해야 하니까.
위험한 것은 선생님의 관심과 우정이 나의 땅고의 성취라는 생각이다.

하비에르는 이렇게 말했다, “Our teachers are the ones who give us trouble in life.”
인생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의 선생님이다.
사실이다.

하비에르는 땅고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독특한 춤 스타일을 만들어서 당연히 세대의 마에스트로이다.
춤의 기술 이외에 땅고의 심리와 태도도 제일 잘 설명한다.
하비에르는 나의 땅고 선생님이자 인생의 선생님이다.

2019년 9월 26일 #11
땅고를 배우는 사람을 많이 본다.
제일 힘든것 중 하나는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은 혹시 자신의 몸을 더 잘 쓰고, 춤의 기술이 더 발전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세상에 자신의 몸과 기술을 만족해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항상 테크닉을 좀 더 잘 할 수있고, 항상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감과 자신의 능력은 관계가 없다.

내 생각에는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인정하는 것이다.
땅고의 대단한 점은 표준이 없다는 것이다.
각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빛나게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몸을 잘 쓴다. 어떤 사람은 민감하고, 음악와 파트너를 잘 듣는다.
빠른 사람도 있고, 침착한 사람도 있다.
공연을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밀롱가에서 인기 많은 사람도 있다.
사람의 몸의 타입은 다 다르고 춤의 느낌도 하나가 아니다.

세상에 천재도 있다.
뭐든지 잘 한다. 춤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느낌도 환상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랑 못 춘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땅게로 땅게라는 없다.
땅고를 배운다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2019년 9월 22일 #10
내가 땅고를 좋아하는 이유 하나는 나의 약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랑 연습할때 동작이 잘 안 나오면, 쉽게 파트너를 나무란다.
파트너의 춤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싶다.

“잘 모르겠지만, 여기 이 느낌은 아닌거 같애. (너 이렇게 하면 안돼!)”
“여기 좀 이상하지 않아? (나한테 더 잘 맞춰줘!)”
“선생님은 이렇게 안하는데 (내말이 맞아.)”

사실, 내가 진짜 하고싶은 얘기는 “내가 못한다.”
“이 동작을 어떻게 완성하는지 모르겠다.”
“불편해, 하지만 어떻게 해결하는지 몰라.”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스스로 빨리 바꿀 수 없다. 노력 많이 해야겠다.
다른 시람한테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쉽다.
파트너가 좀 더 잘 추면 나도 춤 잘 출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나의 게으름이다.

2019년 9월 1일 #9
어제 오랜만에 토나다에서 디제이했다. 생각이 몇가지 났다.

1) 제가 땅고를 진짜 사랑한다.
땅고음악을 듣고 있을때, 사람의 춤의 모습을 보고 있을때,
기쁨과 슬픔과 중간사이의 여러 가지 감정을 다 느낄 수 있다.
거의 20년전에 첫 밀롱가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땅고가 자동으로 저를 다른 세계에 보낸다.
우리 정상적인 세계보다 어떤면에서는 더 풍부하고, 더 완벽한 세계이다.
사실 요즘 홍콩의 안좋은 소식이 많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다.
하지만 디제이 할때 안좋은 것을 다 잊을수 있었다.
땅고, 감사합니다.

2) 나는 오나다를 사랑한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오나다에서 제일 쉽게 땅고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나다에 온다. 다 친구가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직업, 교욕, 사회배경 등등 상관없고, 그냥 춤을 추고싶어서, 땅고를 찾아서 온다.
오나다에서 춤을 추고있는 사람의 얼굴에서 자주 행복이 보인다.
감성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오나다는 이렇게 자유롭고 순수한 곳이다.
오나다, 감사합니다.

3) 오나다에서 디제이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되었다!
한국 땅고가 진짜 발전 많이 했다.
이제 춤을 추는 사람도 많고, 레벨도 너무 높다.
다들 스스로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고, 기대가 많다.
6시간동안 사람들을 다 만족시키는 것은 너무 힘들다.
제생각에는 외국행사에서 디제이보다, 어제의 디제이가 스트레스가 더 많다. ㅠ.ㅠ
다른 디제이님들한테, 많이 감사해야겠다.

이상.

2019년 4월 5일 #8
저는 땅고지도자 자격증이 우리 땅고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 비슷한 점이 있기에 땅고 대회와 비교하며 생각했습니다.

땅고를 추지 않는 일반 사람들은 땅고챔피언의 땅고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고 당연히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어할 것입니다. 하지만 땅고를 추는 사람들은 실력을 판단하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땅고 대회(문디알)는 인기가 더해졌고, 어떤 면에서 우리 땅고 공동체를 변화시켜왔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밀롱가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춤추고자 누군가를 선택할 때 대회에서의 타이틀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전문 댄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딱 그 정도일 뿐입니다. 정말로 댄서로서의 성공을 결정짓는 데는 일을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땅고 대회는 땅고를 대중화하고, 사람들이 더 열심히 땅고를 연습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큰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어떤 목적을 부여해 줍니다. 저는 일생 동안 단 두 번 대회에 참가했을 뿐이어서, 경기결과에 따른 개인적인 보상에 대하여는 잘 모릅니다만 이런 기회 자체가 충분히 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문디알은 땅고 춤의 스타일을 주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항상 다양성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에 땅고 대회에 반대했습니다. 여전히 몇몇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그냥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땅고지도자 자격증도 만약 인기가 있어진다면,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요?

2019년 2월 6일 #7
지난 주말에 부산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뒤풀이에 갔다.
뒤풀이가 시작하자마자 친구 한명이 한구석에서 잠들었다.
술도 치킨도 안먹고 끝까지 잤다.

다른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이친구가 자주 그렇게 잔다.
밀롱가후에 술집에서 친구들옆에서 쉽게 잠들고, 집에가면 노력해도 잠 못자고 한다.

사실 잠 잘 수 없음은 외국도 일반적이다.
하지만 뒤풀이에서 잠자는 솔루션은 한국밖에 없을 것 같다.

저도 가끔 이 문제가 있다.
보통 일이 끝나면 이미 밤에 11시 이후이다.
디너를 먹으면 이후에 3~4 시간은 잘 수 없다.
나중에 잠이 와도 이미 그 다음날에 뭐 해야는지 생각을 시작한다.
몸이 쉬고싶지만 머리는 뺑뺑 돌고있다.

그레서 부산 뒤풀이에서 그 친구의잠을 보고 좀 부러웠다.
빨리 잠드는 것은 행복이다.
어디든지 상관없다.

2019년 1월 10일 #6
연말 연휴때 10일동안 일이 없어서, 지방에 놀러갔다.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부담없이 밀롱가에서 춤을 추는 것이었다.

처음에 이 춤을 너무 좋아해서 땅고 선생님이 되고싶었다.
하지만 땅고 선생님이 된 후에는 점점 밀롱가에 가기 힘들어졌다.
평일 저녁때 수업을 해야 해서 밀롱가에 못 갔다.
주말 오후에는 수업을 더 많이 해야되고, 밤에는 에너지가 이미 다 떨어졌다.
밀롱가에 갔더라도 사무실에 온느낌이었어서, 노는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실망했다.

운 좋게 땅고가 나를 잊지 않았고, 나는 춤의 열정이 아직 타고 있다.
요즘 주말에 시간이 생기고, 가끔 이 연말처럼 휴가도 있다.
가끔씩 밀롱가에 가는 것은 너무 재미있는거야.

부산에서 10년도 더 전에 만났던 친구가 몇명 있다.
10년동안 같이 춤 출 기회가 많이 없었다.
지난주말에 이 친구들이랑 춤추고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났다.
인생의 어떤 것은 항상 변화가 있지만, 어떤 것은 항상 똑 같다.

2019년 1월 1일 #5
이제 2018년은 과거이다.
12월25일에 상하이의 친구 한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는 그 친구랑 많이 친하지 않았다. 밥도 몇번 같이 안 먹었다.
하지만 여기 저기 땅고행사에서 많이 봤다.

나는 밀롱가에서 친구를 많이 만났다.
이친구들 중 많은 사람의 인생을 잘 알수 없다.
무슨일 하는지, 가족은 누가 있는지, 땅고외에 뭐 하는지.
하지만 밀롱가에서 그친구들의 행동, 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속를 이해할 수 있다.
정상적인 우정으로 사람을 이해한 것보다 좀 다르지만, 진짜 커넥션이다.

땅고행사에서 그 상하이 친구를 많이 봤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0살도 되지 않았는데 삶을 마감했다.
슬펐다.
나는 하루 중에 가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을 느껴지만, 사실 인생은 짧다.
2019년에는 시간을 잘 이용하겠다.

찰스님 굿바이~~~

2018년 12월 30일 #4
어제 친구 추천으로 유성 온천 사우나에 갔다.
제일 좋았던 것은 야외탕이었다.
몸도 다리도 따뜻했고, 머리는 시원했다.
소주나 위스키를 마실 수 있으면 더 좋을거야.
사실 홍콩에도 미국에도 이런 사우나 문화가 없다.
그래서 내가 모르는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것은 챙피했었다.
야외탕은 처음에 비었지만, 벌거벗은 남자들이 점점 더 많이 들어 왔다. 꽉찼다.
꽤 불편하게 되었다.
그 순간에 눈을 감고 밀롱가에서 춤을 추는 센세이션을 생각했다.
복잡한 LOD, 가까이 있는 사람의 춤의 에너지, 밀롱가의 다양한 상황이 방해가 될수 있지만,
나 스스로의 안에 더 집중하면 나의 세계가 커지고, 바깥에 무슨 일이 있어도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야외탕에서 그렇게 했고, 즉시 더 편안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야외탕과 밀롱가의 어려움은 비슷하고, 마인드 컨트롤은 유용하다.

2018년 12월 29일 #3
어제 대전에 왔다.
대전은 2004년 추석때 친구가 처음에 데려왔다.
그때 밀롱가는 아수까밖에 없었다.
밀롱가후에 사람이 다 같이 뒤플이 가고, 골뱅이 소면을 처음 먹고, 엄청 매웠다. 혀가 너무 아팠다.
그때 입이 아직 신선했어 매운맛을 먹을 수 없었다.
어제도 밀롱가후에 뒤플이 갔다. 한국말 아직 많이 얘기 할수 없었지만 소주 즘 많이 마셨다. 매우 시원했다.
한국은 맛이 극과극인 나라이다.

2018년 12월 24일 #2
2005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오나다옆에의 ‘가나다’ 학원에서 한국말을 6개월 배웠다.
중국어는 내 첫 언어이다. 일본어는 전에 좀 많이 배웠다.
그래서 한국어가 별로 어렵지 않는 줄 생각했다.
하지만 엄청 힘들었다. 멘붕이었다.
6개월후에 포기했다.

한국어의 바름을 너무 헷갈렸다.
(미안, 바름말고 ‘발음’이다.)
그때 시 하나 썼다:

‘봄밤 에 방 에서 빵 반 을 받았서.’

새로운 언어 배우는 동안 내가 진짜 아이같다.

2018년 12월 23일 #1
한국에서 땅고일 하는것이 너무 좋다.
여기 사람들 춤의 열정많고, 열심히 노력하고,
춤을 잘 추는사람도 많고, 최고다.
경쟁심도 강해서 자극이 많이 된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